AI 데이터센터용 고속 케이블 수혜주로 각광받아온 크리도 테크놀로지 그룹 홀딩(Credo Technology Group Holding Ltd, Company Name: CRDO)이 1월 6일(현지 시각) 나스닥에서 5.26% 하락한 132.95달러에 마감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12억 달러(약 1조 6,800억원)가 증발한 셈이다. 단기 조정 폭은 적지 않지만, 최근 몇 달 간 이어진 가파른 랠리 이후 ‘숨 고르기’ 구간에 진입했다는 해석이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
이번 조정의 배경에는 개별 악재보다는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많다. 크리도 테크놀로지 그룹 홀딩은 지난 6개월간 약 55% 급등하며 AI 인프라 대표 수혜주로 부각됐다. AI 데이터센터용 액티브 전기 케이블(AEC) 수요 급증과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고객 확보가 매출 성장 기대를 키운 덕이다. 일부 리서치에선 여전히 중장기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나, 밸류에이션 부담과 변동성 확대를 동시에 지적하고 있다.
실제 주가 변동성은 상당한 편이다. 최근 2주 동안 주가가 20% 이상 빠지는 등 가파른 조정이 반복됐지만, 뚜렷한 회사 측 악재는 확인되지 않았다. 고베타(β) 성장주 특성상 지수 조정과 금리 기대 변화, AI 관련 테마 회전이 겹치며 ‘좋은 뉴스에도 크게 오르고, 작은 매물에도 크게 내리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해 12월에도 내부자 지분 매도가 보도된 직후 단기 하락이 있었지만, 당시에도 펀더멘털 훼손 이슈는 부각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이 하락이 무엇을 바꿨느냐’는 점이다. SEC 공시를 보면, 크리도 테크놀로지 그룹 홀딩은 지난해 이사회 재편과 함께 업계 경력이 긴 인사를 신규 영입하며 거버넌스를 정비했고, 경영진 중심의 전략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다. AI 데이터센터, 고속 네트워킹 등 구조적 성장 스토리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이미 큰 폭으로 오른 주가 수준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주가 방향은 AI 설비투자 사이클이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얼마나 빠르게 이어지는지, 그리고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의 인내심이 어느 정도인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