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 상장된 엔데버 실버(ENDEAVOUR SILVER CORP: EXK)가 최근 이틀 새 두 자릿수 급락을 기록하며 투자심리가 급랭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장 마감 기준 주가는 약 10달러 선으로, 전장 대비 5%가량 밀렸고, 전일에는 10%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은 가격이 연초 13% 추가 상승하며 강세장을 이어가는 가운데서 나온 조정이라는 점에서, 시장은 개별 기업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투심을 흔든 직접적인 계기는 대규모 전환사채 발행이다. 엔데버 실버는 지난해 12월 미 달러화 기준 3억5천만달러(약 4,900억원) 규모의 무담보 전환사채(2031년 만기) 발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조달 자금은 기존 ING 캐피털 대출 상환과 멕시코 Pitarrilla 프로젝트 개발, 기타 일반 운영자금 등에 투입된다. 회사는 재무 구조를 장기 채권으로 갈아타고 핵심 성장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체질 개선’ 성격이라고 설명하지만, 시장에서는 희석 가능성과 레버리지 확대 우려가 겹치며 공시 직후부터 하루 -2∼-5%대 하락이 반복되는 패턴을 보였다.
전략 포트폴리오 조정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엔데버 실버는 멕시코 Bolañitos 금·은 광산을 최대 5,000만달러(약 7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으며, 이 가운데 4,000만달러(약 560억원)는 현금과 주식으로 클로징 시점에 수령할 예정이다. 이 딜은 2026년 1월 내 마무리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현금을 확보하고, 수도·인프라가 더 유리한 대형 프로젝트에 자본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 생산 기반 축소와 향후 생산 프로파일의 불확실성이 함께 제기된다.
결국 주가 조정의 초점은 “성장 투자 vs. 주주 희석”의 줄다리기다. 은 가격 강세와 함께 엔데버 실버는 최근 12개월 신고가를 경신하며 재평가를 받아왔지만, 지난해에도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3억5천만달러 규모의 잠재 주식 전환 물량은 부담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여기에 비핵심 광산 매각으로 단기 현금흐름이 줄어드는 대신, Pitarrilla와 Terronera 등 장기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에 수익성이 크게 좌우되는 구조로 재편되는 만큼, 향후 분기별 개발 진척과 생산 가이던스가 주가 방향성을 가를 핵심 체크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