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워런트 종료에도 주가는 하루 새 5% 약세
미 증시에서 수소연료전지 업체 플러그 파워(Plug Power Inc: PLUG)는 6일(현지시간) 정규장에서 2.28달러로 마감해 전 거래일 대비 5.02% 하락했다. 전일 프리마켓에서 월마트와의 신규 라이선스 계약 및 워런트(신주인수권) 종료 소식으로 1% 안팎의 강세를 보였던 흐름이, 정규장에선 다시 매도 우위로 급반전한 셈이다. 거래량은 6,115만주를 넘기며 최근 평균을 크게 상회해, 주가 하락이 적잖은 물량 출회와 함께 이뤄졌음을 보여줬다.
‘희석 폭탄’ 하나 치웠지만, 더 큰 증자 카드가 기다린다
주가의 단기 촉매였던 재료는 월마트와의 2017년 거래 계약 속 워런트 제거다. 회사는 신규 ‘Release Event License Agreement’를 통해 월마트에 자사 물류 시스템(GenKey) 관련 제한적 사용권을 제공하는 대신, 최대 5,528만여주의 발행 가능성이 있던 워런트를 전면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이미 베스팅된 3,455만주를 포함해 향후 베스팅 예정이던 4,219만여주 상당의 잠재 지분이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이 수년간 의식해온 워런트발 희석 리스크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
그러나 시장은 곧바로 더 큰 이슈에 시선을 돌렸다. 플러그 파워는 1월 2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발행 한도를 15억주에서 30억주로 두 배 확대하는 안건을 상정해 놓은 상태다. 회사 측은 최근 제출한 위임장 설명서에서 이 조치가 2월 28일까지 도래하는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고,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승인 실패 시에는 액면분할의 역방향인 리버스 스톡 스플릿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며, 자본확충 필요성이 여전함을 사실상 시인했다.
월마트와의 ‘결별’이 던지는 신호…협력은 남고 지분은 정리
이번 합의는 전략적 파트너십의 성격 변화도 드러낸다. 월마트는 새로운 라이선스를 통해 향후 특정 ‘Release Event’가 발생할 경우에만 에스크로에 보관된 GenKey 관련 자료를 활용해 자체 설비를 유지·보수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반면 플러그 파워 지분으로 전환 가능한 워런트는 모두 포기하면서, 고객·공급망 관계는 유지하되 주주로서의 이해관계는 끊어내는 선택을 한 셈이다. 이는 장기적 고객사 의존 구조를 조정하는 동시에, 회사 입장에선 주주 구성의 단순화와 함께 향후 신규 투자자 유치 여지를 넓히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수소 꿈’ vs 자본 현실, 3조원대 기업가치의 기로
1월 6일 종가 기준 플러그 파워의 시가총액은 약 31억7,000만달러(약 4조4,000억원)로, 하루 새 1억5,000만달러가량(약 2,100억원)이 증발했다. 수소 연료전지와 전해조 사업에서 잇따른 상업 계약과 정책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대규모 영업 적자와 잦은 자본 확충 의존도가 여전히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월마트 워런트 종료로 단기적인 희석 ‘폭탄’ 하나는 제거됐지만, 보통주 발행 한도 증액과 그 이후 이어질 수 있는 대규모 증자·리버스 스플릿 가능성이라는 보다 큰 숙제를 안은 채 1월 말 주주총회를 맞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