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S 서프라이즈 뒤집은 ‘옐로카드’: 성장 기대에 드리운 실적 불신
위성 통신 업체 비아샛 (Company Name: VSAT) 주가가 7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장중 한때 13% 넘게 밀리며 37.72달러 선으로 후퇴했다. 불과 한 달여 전까지만 해도 ‘실적 서프라이즈’와 방산·정부 수주 모멘텀에 힘입어 1년 신저점 대비 수백 퍼센트 급반등했던 종목이,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5억9,600만달러(약 8,300억원)를 증발시킨 것이다. 시장은 단기 급등분에 대한 차익실현에 더해, 최근 분기에서 드러난 매출 성장 둔화와 지속적인 적자를 동시에 주가 조정의 명분으로 삼는 분위기다.
SNS에 번지는 ‘실적 미스’ 논쟁…“성장 스토리, 속도가 문제”
SNS와 개인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비아샛의 작년 3분기(달력 기준) 실적을 놓고 논쟁이 거세다. 매출은 약 114억달러로 시장 기대를 밑돌고 전년 대비 증가율도 1%대에 그치면서, “위성 붐의 수혜주라기엔 성장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일부에서는 미국 우주군과의 최대 40억달러(약 5조6,000억원) 규모 계약 등 굵직한 수주를 근거로 “단기 실적보다는 방산·정부향 장기 파이프라인에 베팅해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그러나 설비투자와 위성 발사 비용이 계속 불어나고 있는 만큼, ‘언제부터 실질적인 현금창출이 가능하냐’는 근본적인 의문이 되레 커졌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뜨거웠던 2025년 랠리의 되돌림…투자은행과 밸류에이션 괴리도 부담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상황은 정반대였다. 비아샛은 2025년 11월 실적 발표 이후 손실 축소와 통신 서비스 수주 확대, 방산·첨단기술 부문 수주잔고 증가를 앞세워 주요 지수 대비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부 글로벌 IB는 목표주가를 최대 50달러 이상으로 상향하며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의견을 높였다. 하지만 현 주가 수준에서도 일부 리서치는 공정가치를 20달러대 중반 수준으로 제시하며 30% 이상 하락 여력을 경고하고 있어, 밸류에이션 논쟁은 여전히 뜨겁다. 단기간에 소형주에서 중형주급 시가총액으로 뛰어오른 뒤, 이제는 “속도 조절”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위성 3호’와 방산 수주가 시험대…현금창출 시점이 향후 관건
결국 시장의 초점은 비아샛이 대규모 위성 투자와 방산·정부 네트워크 사업을 통해 언제 가시적인 잉여현금흐름을 만들어 내느냐다. ViaSat-3 위성 확장과 미 해군·해운사 대상 연결성(커넥티비티) 솔루션, 미 우주군 장기 계약 등은 성장 스토리를 뒷받침하는 핵심 축이다. 하지만 오늘과 같은 10%대 일일 급락은, 투자자들이 더 이상 ‘미래 성장’만으로는 고평가를 정당화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향후 몇 분기 동안 매출 성장률 회복과 손실 축소, 그리고 설비투자의 정점 통과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비아샛이 다시 고점 행진을 이어가기보다는 등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종목’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