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발표와 실적 일정이 투자심리 자극
미국 농산물·식품 가공 기업 번지 글로벌(BUNGE GLOBAL SA: BG) 주가가 1월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6.96% 급등하며 99.03달러를 기록했다(약 13만8천원). 하루 만에 시가총액은 약 19억 달러(약 2조6천억원) 가까이 불어나며, 농산물 관련 종목 가운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직전 거래일까지만 해도 92달러대에 머물던 주가는 배당과 실적 이벤트가 겹치면서 수급이 몰렸다. 이날 거래량은 110만 주를 넘기며 최근 일일 평균 수준을 웃돌았고, 52주 최고가(99.55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주당 0.70달러” 배당 지속이 신뢰 강화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 첫 번째 재료는 배당이다. 회사 이사회는 오는 3월 3일 주당 0.70달러의 현금배당을 지급하기로 최근 재확인했다. 연 환산 기준 배당수익률은 약 3%로, 과거 수년간 이어진 배당 성장 기조를 유지하는 수준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분기당 0.68~0.70달러의 배당을 꾸준히 지급해 온 만큼, 고금리 환경에서도 현금 흐름에 대한 신뢰가 강화됐다는 평가다. 배당 성향이 과도하지 않으면서도(연간 배당 약 3달러, 대략 57억 달러 규모 시가총액 대비 약 5% 수준) 안정적 현금 창출력을 보여준다는 점이 방어적 매수세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2월 실적 발표 앞두고 브로커·애널리스트 ‘매수’ 구호
두 번째 호재는 실적 이벤트다. 번지 글로벌은 오는 2월 4일(수) 장 시작 전,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실적 전망 상향과 함께 ‘어닝 스프라이즈’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 왔다.
브로커 리서치와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도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 보고서에서 증권사들은 번지 글로벌을 2026년 유망주로 꼽으며 ‘매수’ 의견을 잇따라 제시하고 있다. 현재 월가 애널리스트 9명의 평균 목표가는 109달러로, 이날 종가 대비 10% 이상 추가 상승 여지를 남겨둔 상태다. 일부 리포트에선 120달러까지 제시하며 글로벌 농산물 가격 변동성 속 수익 구조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쟁 리스크와 원자재 변동성은 여전한 변수
다만 위험 요인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달 초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지역에서 발생한 러시아의 공격으로 번지 소유 시설이 피해를 본 사실이 전해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글로벌 곡물 공급망 최전선에 있는 기업인 만큼 전쟁과 제재, 수출 규제 등이 실적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도 공존한다.
또한 최근 소이빈·옥수수 등 곡물 가격이 중국 수요와 남미 작황 기대에 따라 크게 요동치고 있어, 마진 스프레드가 악화될 경우 실적 서프라이즈 기대가 꺾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이날 시장은 배당 지속과 2월 실적 발표를 앞둔 ‘이벤트 모멘텀’에 더 크게 반응하며 주가를 7% 가까이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