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주주권 조사 재점화에 투자심리 급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월 8일(현지시간)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Jefferies Financial Group Inc.: JEF) 주가가 5.6% 급락하며 61.05달러 선으로 밀렸다. 거래량은 233만 주를 넘기며 최근 평균을 크게 상회해, 단순 기술적 조정이라기보다 악재 재부각에 따른 매도 물량 출회로 해석된다. 지난해 10월에도 회사의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 브랜드 그룹(First Brands) 익스포저와 관련한 공시 논란이 불거지자, 주가가 하루에 5% 이상 빠지는 등 잦은 급등락을 겪어온 만큼 변동성 피로감이 누적되는 모양새다.
퍼스트 브랜드 익스포저 SEC 조사 리스크 여전
이번 낙폭의 핵심 배경에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와 이를 둘러싼 다수 주주권 법무법인의 집단소송 준비가 있다.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JEFFERIES FINANCIAL GROUP INC: JEF)은 지난해 자회사 포인트 보니타(Point Bonita)를 통해 부실 위험이 커진 퍼스트 브랜드 채권에 약 7억1,500만달러(약 1조100억 원) 규모로 노출돼 있다고 인정했고, 이는 해당 포트폴리오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후 SEC가 관련 공시와 리스크 관리가 적정했는지를 들여다보기 시작했고, 주주권 전문 로펌들이 ‘중요 정보의 축소·누락 가능성’을 문제 삼으며 조사에 착수하면서 규제 리스크 프리미엄이 커지는 상황이다.
‘채권 발행로 막은 불길’이 부른 신용비용 부담
회사는 최근 수년 만기 구간에 걸친 콜러블 선순위 채권을 잇달아 발행하며 약 6.7백만달러(약 94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등, 시장 신뢰를 활용해 유동성 방어에 나섰다. 표면적으로는 규모가 작고, 투자은행 비즈니스 특성상 레버리지 확대가 일상적이지만, 이미 레버리지가 높은 상태에서 추가 조달에 나섰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SEC 조사가 장기화될 경우 조달 금리가 단계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커, 결국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당순이익(EPS)에 부정적 영향이 반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날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평가다.
6억달러대 시총 증발 밸류에이션 재조정 본격화
하루 새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약 6억6,783만달러(약 9,350억 원) 증발했다. 단기적으로는 ‘나쁜 뉴스에 민감한 종목’이라는 인식이 강화되면서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요인이 될 수 있다. 동시에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이미 “내재가치 대비 20~30% 과열 구간에 진입했다”는 밸류에이션 경고음이 기관 리포트에서 잇따랐던 만큼, 이번 조정이 고평가 구간을 다소 덜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다만 시장은 앞으로 예정된 실적 발표에서 퍼스트 브랜드 관련 손실 인식 규모와 SEC 조사 진행 상황, 추가 채권 발행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한 뒤에야 본격적인 재평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