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회사채와 리볼버 재편이 만든 ‘재무 완충재’
8일 뉴욕증시에서 올린(OLIN CORP: OLN) 주가는 전일 대비 5.23% 오른 22.5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상승의 배경으로는 단기 실적보다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재무 구조 재편이 시장의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린은 2025년 3월 14일 6.625% 금리의 2033년 만기 senior notes 6억달러(약 8,400억원)를 발행하고, 동시에 6억5,000만달러(약 9,100억원) 규모의 신규 텀론과 12억달러(약 1조6,800억원) 리볼빙 크레딧으로 기존 무담보 대출을 갈아타며 만기 구조를 늘리고 유동성 라인을 넓혔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공격적 리파이낸싱을 두고 “높아진 이자비용을 감수하더라도, 경기 저점 구간에서 충분한 탄약을 확보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올린의 순부채는 증가했지만, 리볼빙 한도와 텀론 구조를 조정하면서 2030년까지 사용 가능한 크레딧 라인을 마련해 경기 변동에 따른 화학·탄약 수요 조정에 대응할 여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 여유가 최근 주가에 ‘디폴트 우려 축소’라는 형태로 프리미엄을 더했다는 관측이다.
이익은 쪼그라들었지만 설비와 탄약에 베팅
다만 올린의 단기 실적은 부진하다. 2025년 1분기 순이익은 120만달러(약 17억원)로 전년 동기 4,780만달러(약 670억원)에서 급감했고, 영업활동현금흐름도 –8,600만달러(약 –1,200억원)를 기록해 운영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재고 확대와 매출채권 증가가 겹치면서 운전자본이 현금을 빨아들였고, 감가상각비는 1억3,220만달러(약 1,851억원)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회사는 설비와 탄약 비즈니스에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4월 18일에는 AMMO Inc.의 위스콘신주 매나토웍 소구경 탄약 제조 자산을 5,580만달러(약 781억원)에 인수하며 ‘윈체스터’ 부문을 키웠다. 이는 민수·군수 소구경 탄약 수요가 장기적으로 견조하다는 판단 아래, 탄약 생산능력과 브라스 공정 수직계열화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구조조정과 공격적 투자라는 상반된 행보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시장에서는 “사이클 바닥에서 체질 개선과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전형적인 경기민감주 전략”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설비 폐쇄와 구조조정 리스크를 감수한 ‘체질 개선’ 베팅
화학 부문에서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설비를 과감히 정리 중이다. 올린은 2024년 12월 텍사스 프리포트의 Chlorine 3 제조 시설을 2025년 말까지 영구 폐쇄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약 3,500만달러(약 490억원)의 구조조정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감가상각·퇴직급여·환경 관련 충당금 부담이 늘 수밖에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저수익 자산을 털어내고 설비 효율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기대된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방향 전환에 점차 표를 던지는 분위기다. 이날 거래량은 약 165만주로, 최근 일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형성됐다. 시가총액은 25억7,459만달러(약 3조6,000억원)로 하루 만에 약 1억4,208만달러(약 1,990억원)가 불어났다. 실적 모멘텀은 부진하지만, 재무·설비·포트폴리오 전반을 손보며 다음 업황 회복기를 겨냥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깊은 조정이 끝나가는 경기민감 가치주’로서 다시 레이더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