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부담이 실적으로 되돌아온 하루

Overvaluation

8일 뉴욕증시에서 섬사러로 알려진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업체 섬사라(Samsara Inc: IOT) 주가가 전일 대비 6.91% 하락한 33.80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하루 새 약 7억8,000만달러(약 1조900억원) 증발했다. 고성장 서사는 이어지고 있지만, 밸류에이션(평가가치)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부각되며 매물이 쏟아진 모습이다.

EPS는 이기는데 밸류에이션은 지는 ‘성장주의 역설’

Samsara Ventures: Building the Future of Connected Ops

섬사라는 지난해부터 매 분기 매출 성장률 30% 안팎을 이어가며 연결 운송·건설·공공 부문에서 고객을 빠르게 늘려왔다. 최근 분석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약 4억1,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증가했고, 향후 연평균 17%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유지되고 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의 시선은 더 이상 ‘성장률’이 아니라 ‘가격’에 맞춰져 있다. 2025년 중 고점부근에서 섬사라의 매출 대비 주가비율(PSR)은 10배 중후반을 오르내렸고, 실제 이익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세 자릿수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장 둔화 신호가 조금만 나와도 조정 폭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SEC 공시와 잇단 내부자 매도에 커지는 ‘피로감’

투자심리를 가장 냉각시킨 것은 실적 자체보다 내부자 거래 공시였다. 2025년 이후 최고경영진과 창업자들의 반복적인 지분 매각이 SEC 공시를 통해 확인되면서, 시장에서는 “성장 구간의 정점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졌다. 특히 지난해 6월 실적 발표 직전 수일 동안 CEO와 공동창업자가 수백만달러(수십억~수백억원) 규모의 지분을 처분한 사실이 알려지며, 단기 고평가 구간에서 경영진조차 주가 상단을 의식하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옵션 시장은 여전히 ‘성장 서사’에 베팅

흥미로운 점은 파생상품 시장의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나스닥에 상장된 2026년 1월 만기 옵션이 새로 상장됐을 당시, 투자자들은 행사가 35달러 풋(매도)과 43달러 콜(매수)을 동시에 주목하며 양방향 전략을 구축했다. 당시 기준으로 43달러 콜을 활용한 커버드콜 전략의 잠재 수익률은 연환산 30%대에 달할 정도로, 시장은 여전히 섬사라의 변동성과 중장기 업사이드 가능성을 함께 가격에 반영하고 있었다.

결국 8일의 6.9% 급락은 단일 악재라기보다, 고성장·고평가 기술주가 직면한 전형적인 ‘성장주의 역설’이 섬사라에도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여전히 연결 물류와 현장 운영 디지털화라는 구조적 성장 스토리는 유효하지만, 시장은 더 이상 매출 성장률만으로는 설득되지 않는다. 향후 몇 분기 동안 섬사라가 실제 이익 창출 궤도에 얼마나 빠르게 올라서는지, 그리고 내부자 거래 공시가 ‘매도’에서 ‘매수’로 돌아서는 시점이 언제가 될지가 주가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