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료전지 업체 블룸 에너지(Bloom Energy Corporation: BE) 주가가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장중 한 때 10% 안팎 급등하며 134.07달러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겨냥한 잇단 대형 수주와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이 겹치며, 에너지·AI 인프라 테마의 대표 수혜주로 재부각되는 모습이다. 이날 시가총액은 약 317억달러(약 44조3천억원)로 전일 대비 약 35억5천만달러(약 4조9천억원) 늘었다.
직전 거래일에 공개된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AEP)의 26억5천만달러(약 3조7천억원) 규모 연료전지 구매 계약에 이어, 9일에도 관련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소식이 잇따르면서 매수세가 이어졌다. AEP는 와이오밍주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블룸 에너지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최대 1기가와트(GW)까지 도입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전통 전력망을 통하지 않는 ‘오프그리드’ AI 전용 전력 인프라 모델을 제시했다. 이는 블룸 에너지가 데이터센터용 분산전원 시장에서 사실상 ‘표준 후보’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번 랠리의 배경에는 AI 인프라 전력 수요를 겨냥한 장기 성장 스토리가 자리하고 있다. 블룸 에너지는 지난해 10월 브룩필드와 최대 50억달러(약 7조원)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AI 팩토리’)에 연료전지 기반 상시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회사 측은 브룩필드와 함께 유럽 AI 데이터센터 부지 개발을 추진 중이며, 이미 오라클·에퀴닉스·AEP 등과 데이터센터용 연료전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증권가도 잇단 호재에 반응하고 있다. 9일 클리어 스트리트는 블룸 에너지 목표주가를 58달러에서 68달러로 17% 상향 조정하며,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에 따른 수주 잔고 증가 가능성을 반영했다. 일부 리서치에서는 AEP 수주와 브룩필드 파트너십을 계기로 블룸 에너지가 향후 수년간 수십억달러(수조원) 규모의 매출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주가 급등으로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며 ‘홀드’ 등 중립 의견을 유지하는 시각도 공존한다.
시장에서는 블룸 에너지의 연료전지가 아직 주로 천연가스를 연료로 쓰고 있어 완전한 ‘무탄소 해법’은 아니라는 점, 수십억달러 단위 대형 프로젝트가 규제·인허가 변수에 민감하다는 점을 리스크로 꼽는다. 그럼에도 AI 데이터센터 전력 부족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기존 발전설비보다 설치가 빠르고 부지 제약이 적은 연료전지가 ‘과도기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블룸 에너지가 향후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