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이 합의·재무 우려 완화에 매수세 유입
9일 뉴욕증시에서 하와이언 일렉트릭 인더스트리스(Company Name: HAWAIIAN ELECTRIC INDUSTRIES, Ticker: HE)가 전일 대비 8.09% 오른 15.06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약 25억9,657만 달러(약 3조6,352억원)로 불어나며 하루 새 2억2,882만 달러(약 3,204억원)가 증발 위기에서 되살아난 셈이다. 지난해 마우이 산불 책임 논란으로 ‘상장 폐지·파산’까지 거론되던 종목이라는 점에서, 투자심리 개선의 방향 전환이 두드러진 하루였다.
SEC 공시로 확인된 ‘존속 불확실성’ 해소 시그널
최근 회사가 제출한 2024년 사업보고서와 통계 첨부자료에서 가장 큰 이슈는 ‘존속 불확실성(going concern)’ 문구였다. 마우이 산불 관련 대규모 합의금 조달이 지연되면 대출 약정 위반과 채무 가속, 최악의 경우 파산보호 신청까지 갈 수 있다는 경고가 적시돼 있었다. 그러나 연말 이후 잇따른 8-K 공시와 투자자 자료에서 회사는 합의금 재원 마련을 위한 자본 조달 계획과 추가 디테일을 내놓으며, 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던 ‘파산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단계적으로 낮추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자본조달 계획 공유가 투자심리 전환점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은 “얼마를 잃느냐”보다 “숨 쉴 시간은 벌었느냐”였다. 회사는 SEC 공시와 IR 자료를 통해 마우이 산불 소송 합의를 전제로 한 자본조달 계획, 배당 정책, 신용등급 방어 전략을 연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왔다. 당초 시장은 대규모 지분 희석과 추가 하향 조정을 우려했지만, 분할·순차적 조달 구조가 부각되면서 단기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날 280만 주가 넘는 거래량은 평시 대비 뚜렷한 매수 주도 거래로, 공시를 통해 정보 비대칭이 줄어든 것이 매수세 전환의 계기로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여전히 남은 리스크, 그러나 ‘제로로 가는 주식’은 아니라는 메시지
물론 리스크는 여전히 크다. 회사는 최신 보고서에서 마우이 산불 관련 합의금 조달 실패, 추가 산불·태풍 등 기후 리스크, 신용등급 추가 강등, 자회사 배당 중단 장기화 등이 여전히 존속 능력을 위협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명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이번 공시와 정보 업데이트를 통해 “HE가 더 이상 아무런 계획 없이 시간만 보내는 회사는 아니다”라는 신호를 읽었다. 15달러대 주가는 여전히 산불 사태 이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이날 8% 급등은 ‘제로로 수렴하는 주식’이라는 극단적 공포에서 한 발 물러나, 자본조달과 규제 협의를 둘러싼 뉴스 플로우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는 ‘고위험 회복 스토리’로 서서히 재평가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