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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비 파커 6% 급락 그동안 달리던 AI 안경 기대주에 무슨 일이

W 미 증시에 상장된 안경 브랜드 와비 파커(Warby Parker Inc: WRBY)가 1월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6.04% 하락한 26.58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하루 새 약 1억6,000만달러(약 2,240억원)가 증발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인공지능(AI) 안경 모멘텀과 증권사 ‘톱픽’ 지위를 업고 가파르게 올랐던 주가가 단기간 과열 논란과 잇단 내부자 매도에 부딪힌 모습이다.

와비 파커(Warby Parker Inc: WRBY) 주가는 지난해 12월 구글과의 AI 안경 협업 소식이 전해진 뒤 한때 60% 넘게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TD 코웬과 BTIG, 파이퍼 샌들러, 루프 캐피털 등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20달러대 초중반에서 30달러 안팎으로 상향했고, 루프 캐피털은 2026년 ‘톱픽’으로 지목했다. 이 과정에서 옵션 시장의 콜 매수 쏠림까지 겹치며 단기 랠리가 과열됐다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Warby Parker | Nashville TN

문제는 밸류에이션이다. 투자 리서치 업체 심플리월스트에 따르면 와비 파커의 매출 대비 주가(P/S)는 약 3.9배로, 동종 전문 소매업 평균(0.5배 안팎)을 크게 웃돈다. 자체 산정한 ‘적정’ 배수 1.6배와 비교해도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어 있어, 최근 AI 테마와 증권사 리포트에 주가가 앞서 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안경 출시가 예정대로 이뤄지고 고성장 스토리가 이어져야만 현재 가격 수준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와중에 경영진과 기존 투자자의 매도는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1월 초 공동 창업자이자 경영진의 지분 매각, 이어 CEO와 이사회 멤버들의 추가 매도가 잇달아 공시되면서 “단기 고점 인식 아니냐”는 경계가 커졌다. 내부자 매도 그 자체가 장기 성장성 훼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급등 직후에 타이밍이 겹치며 차익 실현을 정당화하는 신호로 읽힌 것이다.

결국 이날 6% 하락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AI 안경 랠리’ 후유증이 본격적으로 표면화된 결과로 볼 수 있다. AI 웨어러블과 오프라인 매장 확대라는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밸류에이션이 동종 업종을 크게 상회하는 가운데 내부자 매도와 단기 급등 부담이 겹치며 주가가 숨 고르기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향후 구글과의 AI 안경 출시 일정과 실제 판매 데이터가 밸류에이션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또는 추가 조정으로 프리미엄이 더 낮아질지가 WRBY 주가의 다음 방향을 가를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