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수혜 속, ADI 임원 잇단 자사주 매도…상승 랠리 속 차익 실현?
(Analog Devices, Inc.: ADI)의 고객 담당 수석부사장 겸 최고고객책임자 나카무라 가쓰후미(SVP, Chief Customer Officer)가 1월 초 이틀에 걸쳐 총 1,000주를 매도한 것으로 미 증권거래위원회 공시에서 확인됐다. 나카무라는 1월 7일 주당 약 289.17달러에 500주를, 1월 9일에는 약 301.47달러에 500주를 각각 매도해 총 약 29만5,000달러, 한화로 약 4억 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번 거래 이후에도 약 1만2,710주를 직접 보유하고 있어, 현재 주가 기준으로 약 380만 달러, 한화 약 50억 원 규모의 지분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임원 매도는 주가가 사상 최고가 인근까지 치솟은 시점과 맞물려 있다. ADI 주가는 2025년 11월 발표된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실적에서 매출 30억8,000만 달러, 연간 매출 11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 성장한 이후 강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통신과 산업 부문 호조, 데이터센터 매출의 10억 달러 러닝레이트 돌파, 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2025년 말에는 1년간 26% 이상 주가가 뛰었고, 2025년 12월에는 276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최근에는 2026 회계연도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31억 달러 안팎으로 제시하고, Zacks 등 리서치 기관이 목표주가 상향과 ‘강력 매수’ 의견을 내는 등 투자 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1월 초 기준 300달러 안팎에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회사 펀더멘털 측면에서 보면, 나카무라의 매도는 특정 보상 프로그램에 연동된 기계적 처분이라기보다, AI 반도체 수혜로 주가가 단기간에 오른 상황에서의 재무 관리 및 차익 실현에 가깝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공시 각주에는 그가 보유한 주식 중 일부가 2025년 12월 직원 주식매입플랜을 통해 취득한 물량이 포함돼 있다고 명시되지만, 이번 1,000주 매도는 해당 플랜과 직접 연동된 자동 매도는 아니라고 적시돼 있다.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진이 회사의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노출은 유지하면서, 단기 급등 구간에서 유동성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ADI는 아날로그 반도체와 혼합신호, 전력관리 솔루션 분야 글로벌 선도 업체로, 공장 자동화와 로보틱스, 자동차, 통신 인프라, 에너지 전환, 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 칩을 공급하며 AI 시대의 ‘필수 인프라’ 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2024 회계연도 매출은 90억 달러를 상회했으며, 2025년에는 산업 부문 매출이 세 분기 연속 30%대 성장을 이어가고, 데이터센터 및 통신용 고속 인터페이스, 전력관리 솔루션 수요가 급증하면서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아날로그 반도체는 공정 미세화 경쟁이 덜해 경기 둔화 시에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방어되는 특성이 있어, AI 관련 고성능 디지털 칩과 결합된 ‘조용한 수혜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