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LOSI 법’ 논란 속…펠로시, 자산운용·AI 빅테크에 수십억 베팅
By ATTN Desk · Editorial oversight: Sean Han
미 하원 낸시 펠로시 의원이 1월 16일 공개한 주식 거래 공시에 따르면, 그는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타인(AllianceBernstein Holding L.P.: AB) 지분을 100만1달러~500만달러(약 13억~65억 원) 규모로 대거 매수했고, 알파벳 클래스A(Alphabet Inc.: GOOGL)에도 지난해 12월 말과 올 1월 16일 두 차례에 걸쳐 총 75만1달러~150만달러(약 10억~20억 원) 수준을 투자했다. 공시된 여러 종목 가운데 자금 규모가 가장 큰 두 종목이 자산운용과 인공지능(AI) 빅테크라는 점에서, 금융·기술 규제 입법을 다뤄온 펠로시의 정치 행보와 이해충돌 논란이 다시 부각되는 모양새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AllianceBernstein Holding L.P.: AB)은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작년 12월 사상 최고가(종가 기준 42.8달러)에 근접한 뒤 올 들어서도 40달러 안팎에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2025년 한 해 13%대 주가 상승과 미국 증시 강세, 금리 인하 기대 속 운용자산 증가 기대가 맞물린 결과로 평가된다. 펠로시는 현재 어떠한 상임위에도 소속돼 있지 않지만, 과거 금융위기 이후 도드-프랭크법 통과를 주도한 핵심 인사라는 점에서, 금융 규제·퇴직연금 시장 설계 등 의회 논의가 얼라이언스번스타인 같은 자산운용사의 수익 구조와 직결된다는 점이 이해충돌 논쟁의 포인트로 꼽힌다.
알파벳(Alphabet Inc.: GOOGL)은 지난해 AI 플랫폼 ‘제미니(Gemini)’와 클라우드, 광고 사업 호조를 바탕으로 2025년 한 해 60~70%대 주가 급등을 기록했고, 2026년 들어서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한때 시가총액 4조달러를 돌파했다. AI 반도체(자체 TPU) 투자와 클라우드 매출 고성장 전망에 힘입어 증권사들의 목표가 상향도 이어지고 있다. 거대 플랫폼의 시장지배력·콘텐츠 검열·AI 규제는 향후 의회의 핵심 쟁점인데, 민주당 지도부의 상징이자 당내 빅테크 규제 논의에 영향력을 유지하는 펠로시가 알파벳에 10억~20억 원대 베팅을 늘린 점은, 향후 빅테크 관련 입법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을 키울 소지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공직자 주식 거래를 금지하는 이른바 ‘PELOSI 법(PELOSI Act)’은 공화당 조시 홀리 상원의원이 재발의·통과 추진 중이며, 펠로시 본인은 2025년 7월 상·하원을 망라한 강력한 주식 거래 금지법(HONEST Act)에 대한 지지 성명을 내며 “공직자의 재정 거래에 대한 강력한 투명성과 책임, 집행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대규모 개인 종목 매수는 현행 법상 허용되는 범위 내 거래지만, 의회 내 초당적 ‘거래 금지’ 여론과 대중의 불신이 높아진 상황에서, 펠로시의 자산운용·AI 빅테크 투자 내역은 향후 관련 입법과 감독 청문회 전후로 “스스로 지지한 원칙을 자신의 포트폴리오에도 적용할 것인가”라는 정치적 역풍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