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비상장 주식 산 미 재무위 핵심 의원…무슨 계산일까
By ATTN Desk · Editorial oversight: Sean Han
미 하원 공화당 서열 4위이자 금융서비스위원회 소속인 리사 맥클레인 의원이 1월 12일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Apptronik: Private) 비상장 지분을 5만1달러~10만달러, 한화 약 6천만~1억3천만 원 규모로 매수한 사실이 2월 11일자 공시에 드러났다. 거래 대상은 ‘Apptronik [PS]’로 기재돼 있어, 일반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비상장 지분 또는 사모·세컨더리 구조를 통한 투자로 해석된다.
Apptronik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본사를 둔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으로,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범용 로봇 ‘아폴로’를 앞세워 물류·제조·소매 현장 자동화를 겨냥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5년 시리즈A로만 4억300만달러를 유치한 데 이어, 2026년 2월 11일 기존 라운드를 다시 열어 총 9억3,500만달러 이상을 끌어모았고, 기업가치는 약 53억달러(약 6조9천억 원)로 알려져 초기 대비 세 배 수준으로 뛰었다. 최근 구글 딥마인드, 메르세데스-벤츠, Jabil 등과의 파트너십과 NASA와의 협업 이력까지 부각되며, 상장 전 단계에서 기업 가치가 가파르게 재평가되는 전형적인 ‘AI 휴머노이드’ 테마 수혜주로 꼽힌다. 다만 Apptronik은 아직 비상장사로, 공개 시장의 주가 흐름은 존재하지 않고, 최근 밸류에이션 급등은 대형 자금조달 라운드와 관련 업종 투자 열기의 산물이라는 평가다.
맥클레인 의원은 119대 의회에서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와 교육·노동위원회에 소속돼 있으며, 공화당 하원 의회 대표(Conference Chair)를 맡고 있는 당 지도부 인사다. 과거에는 하원 무기·방위 정책을 다루는 군사위원회와 정부감독·책임위원회 산하 ‘보건·금융서비스’ 소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금융규제와 예산·국방, 연방정부 지출 감시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그의 일관된 입장은 ‘친시장·친기업, 규제 완화’로, 인공지능·로봇 등 신산업에 대해서도 과도한 규제보다는 민간 투자를 통한 혁신을 강조해 왔다. 이런 가운데, 정부·규제 환경 변화에 민감한 AI·로봇 비상장 기업에 상당 규모 개인 자금을 집행한 것은, 금융서비스위원회가 자본시장·벤처투자 규율을 다루는 만큼 이해충돌 논란 여지를 남긴다. 특히 Apptronik이 NASA와 방산·자동차·물류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장기적으로 국방·산업정책과 맞물릴 수 있는 영역에 있는 만큼, 의원이 향후 관련 예산·감독·규제 논의에 참여할 경우 ‘자신이 투자한 기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제기될 수 있다.
현재 미 의회에서는 의원의 개별 주식·비상장 투자 금지 또는 블라인드 트러스트 의무화를 골자로 한 초당적 법안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AI·반도체·방산 등 전략 산업 관련 거래에는 여론의 시선이 한층 더 매서운 상황이다. 맥클레인 의원의 이번 Apptronik 투자 역시, 내부정보 활용 여부와는 별개로, 정보 비대칭이 큰 비상장 프리IPO 딜에 접근 가능한 입법자의 지위 자체가 공정성 논쟁과 규제 리스크를 키우는 사례로 회자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