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공룡’ SPGI에 베팅한 미 공화당 하원의원, 하락 국면에 왜 들어갔나
미 하원 공화당 중진 리처드 W. 앨런 의원은 1월 14일 신용평가·지수·금융데이터 기업 S&P 글로벌(S&P Global Inc.: SPGI) 주식을 1만5,001~5만달러 규모로 매수했다. 거래 가액은 약 2,000만~6,500만원 수준으로, 의회 STOCK법에 따라 2월 4일 공시된 뒤 2월 17일 정식 보고서가 제출됐다.
S&P 글로벌(S&P Global Inc.: SPGI)은 S&P 500 지수와 회사채·국가 신용등급, 금융 데이터·리서치를 제공하는 글로벌 시장 인프라 기업이다. 이 회사 주가는 2026년 들어 실적발표를 전후해 1개월간 25% 안팎 급락하며 연초 이후 수익률도 –20%를 크게 밑돌고 있다. 2월 10일 발표된 2025년 4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주당순이익(EPS)이 기대치를 근소하게 하회하고 2026년 이익·매출 성장 가이던스가 월가 컨센서스를 밑돌자, 하루 만에 10% 안팎 급락하는 등 ‘실적은 나쁘지 않지만 전망은 실망’이라는 평가가 주가 조정을 부른 상황이다.
앨런 의원은 에너지·상업위원회와 교육·노동위원회 소속으로, 특히 고용·노동·연금 소위원장으로서 기업 규제 부담을 완화하고 민간 부문 성장을 중시하는 친기업·규제완화 성향을 공개적으로 내세워 왔다. S&P 500과 각종 채권·상품 지수를 제공하는 SPGI는 미국 연금·퇴직연금·상장지수펀드(ETF) 설계에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는 만큼, 노동·연금 제도와 디지털 데이터·상업 정책을 다루는 그의 상임위 활동과 이해관계가 일부 맞닿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현재 미 의회 안팎에서는 STOCK법으로는 이해충돌을 막기에 부족하다는 비판과 함께, 의원 본인과 가족의 개별 종목 보유·거래 자체를 금지하자는 법안이 초당적으로 논의될 정도로 여론이 민감한 만큼, 이번 거래도 법 위반 정황은 없지만 규제 리스크와 ‘이해충돌 인식’ 논쟁의 한복판에 놓일 수 있는 사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