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규제' 외치는 매콜, 가족 펀드·스포티파이에 수억 베팅
미 하원 공화당의 마이클 매콜 의원이 2월 가족 투자용 펀드와 스포티파이 주식을 각각 10만1달러~25만달러(약 1억3천만~3억3천만 원) 규모로 매수한 것이 3월 10일 자 금융거래 공시로 확인됐다. 모두 매수 거래로, 공시 기준 최근 한 달간 그의 가장 큰 개별 투자에 해당한다.
먼저 LLM 패밀리 인베스트먼츠 LP(LLM FAMILY INVESTMENTS LP: 비상장 펀드)는 매콜 의원 배우자 측 메이스 가문 자산을 모아 운용하는 패밀리 리미티드 파트너십으로, 과거 메타 등 대형 기술주를 공격적으로 사고판 기록이 있다. 운용은 제3의 자산운용사가 맡고 있어 매콜 본인은 투자 의사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해 왔지만, 수천만 달러대 규모로 평가되는 이 비공개 펀드가 반복적으로 의회 공시에 등장하면서 ‘사실상의 가족 자금 운용 창구’라는 비판과 함께 의무 백지신탁·의원 주식 거래 전면 금지 요구를 키우고 있다. 비상장 사모 차량인 만큼 펀드 자체의 시가 흐름은 공시되지 않는다.
스포티파이 테크놀로지(Spotify Technology S.A.: SPOT)는 음악·팟캐스트·오디오북을 아우르는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2월 초 발표한 2025년 4분기 실적에서 월간활성이용자 7억5천1백만 명, 유료 가입자 2억9천만 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사용자 증가와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했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하루 새 두 자릿수 급등을 기록했지만, 2025년 10월 고점 대비로는 여전히 30% 안팎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급격한 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AI 기반 무료 음악 서비스 확산에 따른 유료 구독 성장 둔화 우려와 환율 역풍 등을 이유로 주요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한 점이 변동성 요인으로 지목된다.
매콜 의원은 하원 외교위원장(현재는 명예의장)을 지낸 대외·안보 정책 핵심 인사로, 특히 중국 공산당에 미국의 첨단 AI 기술이 이전되는 것을 막는 법안을 주도하며 ‘대중국 강경파’ 역할을 자임해 왔다. 한편으로는 가족 펀드와 개별 계좌를 통해 대형 기술·플랫폼주에 수억~수십억 원대 투자를 반복해온, 의회 내 최상위 자산가이자 가장 활발한 주식 트레이더 중 한 명으로 꼽혀 이해충돌 논란이 꾸준하다. 이번에도 AI·디지털 콘텐츠 산업 성장의 수혜주로 분류되는 글로벌 플랫폼에 대규모 자금을 실은 만큼, 설령 제3자 운용에 따른 합법적 거래라 하더라도 관련 산업 규제와 대외정책을 설계하는 입장에서 ‘정책 수혜를 동시에 누리는 것 아니냐’는 여론과 규제 리스크를 피해가긴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