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가 다시 흔든 월가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국제유가 급등과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S&P500은 1.5% 떨어져 6672.62, 다우는 1.6% 밀린 46677.85, 나스닥은 1.8% 하락한 22311.98에 마감했다.
시장을 흔든 핵심 변수는 유가였다. 이란과의 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브렌트유가 장중 101.59달러까지 치솟고,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회복하자 인플레이션 재가열과 연준의 금리인하 축소 우려가 부각됐다. 미 국채 금리가 뛰면서 성장주·기술주가 크게 밀리고, 항공·크루즈 등 연료비 민감 업종도 동반 약세를 보인 반면 에너지와 방산주는 상대적 강세를 유지했다.
경제지표는 비교적 무난했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13000건으로 예상치 215000건을 소폭 밑돌아 고용 시장의 견조함을 재확인했고,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1.4%로 예상 -1.1%보다 낮았지만 유가 급등이 향후 소비자물가에 전가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이를 압도했다.
연준의 직접적인 발언이나 정책 변화 뉴스는 없었지만, 금리선물은 다음주 FOMC(17~18일)에서 동결이 유지될 가능성을 90%대 중반으로 반영하며, 연중 인하 폭 기대는 지난주보다 더 줄어든 상태다.
결국 이날 하락은 개별 실적 이슈라기보다 이란발 지정학 리스크와 유가 급등,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금리 경로 재평가가 만든 ‘리스크 오프’ 장세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한국 투자자 입장에선 에너지 가격에 민감한 업종 비중과 과열된 성장주의 변동성을 점검하는 한편, 향후 유가 조정 시 기술주 반등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