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만 7번 산 미 하원의원, 규제 칼날 앞에서 ‘집중 베팅’
미 하원의원 에드 케이스는 최근 공개된 재산 거래 보고서에서 2024년 5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애플 보통주(Apple Inc.: AAPL)를 7차례에 걸쳐 반복 매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각 거래 규모는 1,001~1만5,000달러(약 150만~2,200만 원) 구간으로 신고됐고, 거래일로부터 수개월이 지난 2024년 12월 31일과 2025년 12월 31일에 한꺼번에 공시돼 의회 내 개인 주식 거래 관행을 둘러싼 논란에 다시 불씨를 더하고 있다.

애플(Apple Inc.: AAPL)은 시가총액 약 4조 달러(약 6,000조 원)에 이르는 대표 빅테크로, 2024년 한 해 주가가 약 34% 상승했고 2026년 4월 8일 현재 주가는 1주당 약 259달러 수준이다. 케이스 의원의 첫 매수일인 2024년 5월 16일 당시 종가는 약 188달러로, 이후 관세·규제 우려로 2025년 상반기 조정을 겪었지만 아이폰·맥·서비스 부문의 실적 호조와 자사주 매입 확대, 인공지능·서비스 사업 성장 기대를 바탕으로 재차 신고가를 향해 반등했다. 동시에 미국 법무부의 2024년 반독점 소송 제기와 유럽연합의 디지털시장법(DMA) 위반 제재 및 수억 유로 규모 과징금 부과 등 규제 리스크가 이어지며, 애플은 성장 스토리와 규제 압력이 맞부딪치는 대표 종목으로 꼽힌다.
하와이 1선거구를 대표하는 민주당 소속 케이스 의원은 연방 예산을 다루는 하원 세출위원회(Appropriations Committee) 소속으로, 국방·인도·태평양 전략, 교육·인프라 등 광범위한 분야의 예산 편성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세출위원회는 정부 IT·교육·국방 조달 예산을 통해 애플 같은 빅테크의 공공부문 매출과 연구개발, 공급망 다변화 정책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어, 그는 디지털 시장 규제·대중 경쟁, 미·중 공급망 재편과 관련한 예산 논의 과정에서 애플 이해와 맞닿은 의사결정을 내릴 여지가 있다. 재정 건전성과 정부 개혁을 강조해 온 온건 성향 의원이라는 점에서, 반독점 소송과 플랫폼 규제 논쟁의 한복판에 선 애플에 개인 자금을 반복적으로 투입한 행보는 “시장 전체가 아닌 특정 빅테크에 쏠린 베팅”으로 비칠 수 있다.
의원 개인의 주식 거래를 제한·금지하자는 미국 내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적극적인 정보 이용 여부와 무관하게 세출위원회 소속 현직 의원이 강도 높은 규제·감독 대상인 빅테크 종목을 반복 매수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해충돌 논란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거래가 발생한 지 수개월이 지난 뒤 연말에 묶음 신고된 패턴은 ‘스톡액트(STOCK Act)’의 취지인 신속한 이해충돌 공개와도 거리가 있다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으며, 애플에 대한 반독점·디지털시장 입법이 진행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의원 주식 거래 전면 금지나 블라인드 트러스트 의무화 논의에 추가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