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주택’에 베팅한 미 보수파 의원…마이크로소프트·홈디포 샀다
7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하원 금융공시 자료에 따르면 조지아주 출신 공화당 리치 매코믹 의원은 3월 19일 마이크로소프트와 홈디포를 비롯한 대형 우량주 여러 종목을 매수했다. 각 거래는 1천1달러에서 1만5천달러 사이로, 건당 한화 약 150만~2천만 원 규모이며 마이크로소프트와 홈디포는 각각 두 건씩 신고돼 종목별 최대 노출이 약 3만달러, 한화 4천만 원 안팎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 (Microsoft Corporation: MSFT)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플랫폼을 앞세운 빅테크 대표주로, 미 국방부의 JWCC 클라우드 사업 등 정부·국방 계약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올해 들어 AI 인프라 투자 부담과 OpenAI 의존도 등 우려가 부각되며 주가가 2026년 들어 약 23% 하락, 2008년 이후 최악의 분기를 기록 중이며, 1월 29일 실적 발표 직후에는 OpenAI가 마이크로소프트 상업용 클라우드 백로그의 45%를 차지한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하루에만 시가총액 약 4천억달러가 증발했다. 실적과 현금창출력은 여전히 견조하고 대부분 애널리스트가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어, 매코믹 의원 입장에서는 단기 급락 국면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본 것으로 해석된다.
홈디포 (Home Depot, Inc.: HD)는 북미 최대 주택 리모델링·자재 유통업체로, 최근에는 DIY 고객보다 전문 시공업자 ‘프로 고객’ 비중을 키우는 전략을 강화해 왔다. 주가는 미국 주택시장 둔화와 소비 여력 약화 우려 속에 지난 1년간 –2% 안팎의 소폭 하락에 그쳤지만, 3월 20일에는 소비재 섹터 전반 약세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겹치며 3.08% 떨어져 약 320달러, 한화 40만 원대 초반까지 밀리며 52주 최저가를 새로 썼다. 뚜렷한 개별 악재보다는 경기 불확실성과 소비 위축 공포가 주가를 누르는 상황이어서, 배당 성장과 장기 수익성을 보고 분할 매수에 나선 전형적인 ‘디펜시브 소비주’ 투자로 볼 수 있다.
응급의학과 의사 출신인 매코믹 의원은 하원에서 군사위원회와 외교위원회, 과학·우주·기술위원회에 소속돼 있고, 특히 과학위원회 산하 조사·감독 소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국방·기술·AI 정책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국방부 JWCC 클라우드 사업의 핵심 공급사인 만큼, 의회가 국방 IT 예산과 AI·사이버 안보 규제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의원이 이해당사자 기업 주식을 보유하는 것에 대한 이해충돌 논란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TV 인터뷰 등에서 사회보장·메디케어·메디케이드 등 의무지출 축소를 공개적으로 주장해 온 재정 보수주의자이기도 해, 대형 기술·소비주에 개인 자금을 투입하는 행보가 ‘월가에는 우호적이지만 복지에는 냉정하다’는 비판을 부를 소지도 있다. 의원 개인의 주식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이 초당적 지지를 받으며 논의 중이고 미국인 80% 이상이 금지에 찬성하는 상황에서, 이번 공시는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의회 내 ‘주식 투자 규제’ 논쟁에 또 하나의 사례로 인용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