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리스크 속 또 사상 최고? 뉴욕증시가 말해준 진짜 고민
미국 현지 16일(한국시간 17일 오전)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다. S&P 500은 0.3% 오른 7041.28, 다우는 0.2%, 나스닥은 0.4% 상승하며 기록을 다시 썼다. 최근 12거래일 중 11일 오른 가운데, 3월 말 저점 대비 10% 넘게 반등한 수준이다.
경제 지표는 ‘경기 연착륙’ 기대를 자극했다. 4월 11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7000건으로 전주 대비 11000건 줄며 시장 예상도 하회했다. 고용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에 10년물 국채금리는 4.31%로 소폭 상승,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제어했다. 뉴욕연은 윌리엄스 총재가 “이란 전쟁이 이미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달 말 FOMC가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긴축 기조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강화됐다.
기업 실적은 위험자산 선호를 뒷받침했다. 대형 고객사인 애플·엔비디아에 AI 칩을 공급하는 TSMC가 1분기 순이익을 전년 대비 58% 늘리며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자, 글로벌 반도체·기술주 전반에 매수세가 확산됐다. 미국 내에서는 물류기업 J.B.헌트와 컨설팅·보험 중개사 마시앤드매클레넌이 실적 호조로 각각 6%대, 4%대 급등한 반면, 연간 이익 전망을 낮춘 애보트는 6% 하락했다. AI 사업 전환을 선언한 올버즈는 전일 급등 이후 30% 넘게 되돌리며 AI 테마 과열을 상징했다.
글로벌 이슈는 여전히 최대 변수다.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속에 브렌트유는 배럴당 99.39달러로 마감, 전일 대비 4.7% 뛰면서도 휴전 연장 기대 덕에 최근 고점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이 1분기 국내총생산(GDP) 5% 성장을 발표한 점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일부 상쇄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전쟁 전개와 유가, 연준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AI 중심 실적 모멘텀과 견조한 미국 고용, 중국 성장 흐름이 이어지는 한 위험자산 선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