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다시 95달러…월가 랠리는 일단 숨 고르기?
미국 증시는 현지시간 4월 20일 소폭 조정을 받으며 최근 기록적 랠리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S&P500은 0.2% 하락한 7109.14, 다우는 0.1% 미만 하락한 49442.56, 나스닥은 0.3% 내린 24404.39에 마감했다. 반면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은 0.6% 오르며 차별화된 강세를 이어갔다.
시장을 가장 직접적으로 흔든 것은 다시 뛰기 시작한 유가였다. 미국이 이란 국기 화물선을 나포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재점화됐고, 브렌트유는 5.6% 급등한 배럴당 95.48달러에 마감했다. 전쟁 초반 고점인 119달러보다는 낮지만, 90달러 중반대 유가는 항공·여행·운송주의 비용 부담 우려를 키우며 관련 종목 하락을 부추겼다.
다만 이날은 미국 내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고, 연준 정책 기조에도 새로운 신호는 없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하루 뒤 예정된 3월 소매판매 지표와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인 케빈 워시의 상원 인준 청문회로 쏠려 있다. 향후 금리 경로와 경기 인식에 대한 발언 수위가, 에너지발 물가 압력과 맞물려 다음 랠리의 방향을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실적 측면에서는 1분기 어닝 시즌이 랠리의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 S&P500 기업 중 약 10%가 이미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90% 안팎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전체 이익은 전년 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 은행들은 소비 지출이 견조해 미국 경기의 ‘회복 탄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에는 유나이티드헬스, 테슬라, P&G 등 대형주의 실적 발표가 이어져 성장 기대를 재점검하는 시험대가 될 예정이다.
글로벌 측면에서는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여전히 핵심 리스크로 남아 있다. 세계 원유·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정전 협정이 만료되는 4월 21일 밤(미 동부시간)을 전후해 추가 공급 차질 우려가 재부각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높은 유가가 인플레이션 기대와 연준 완화 기대를 동시에 흔들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에너지 가격과 중동 외교 이벤트, 그리고 이번 주 미국 소비·고용 관련 지표를 함께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