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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소속 미 하원의원, AI 대장주 TSMC에 ‘조용한 베팅’

미 하원 루이지애나 6선거구를 대표하는 민주당 Cleo Fields 의원이 4월 9일 타이완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 Ltd.: TSM) 주식을 1,001~1만5,000달러, 약 150만~2,200만 원어치 매수한 것으로 최근 공개됐다. 투자 금액 자체는 크지 않지만, 은행·증권·보험 산업을 관할하는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소속 의원의 AI 반도체 대표주 매수라는 점에서 이해충돌 논란 소지가 제기된다.

Semiconductor

TSMC는 애플과 엔비디아에 고성능 칩을 공급하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로, 글로벌 AI 서버·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의 핵심 수혜주로 꼽힌다. 회사는 4월 16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적에서 매출 약 359억 달러, 순이익 181억 달러로 전년 대비 35%·58%씩 급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고, 올해 매출 성장률을 미달러 기준 30% 안팎으로 제시하며 ‘AI 슈퍼사이클’ 지속을 예고했다. 이에 힘입어 뉴욕증시에서 TSM 주가는 4월 22일 387.14달러에 마감해 한 달 전 말 약 317달러 수준에서 20% 넘게 뛰는 등, 실적·AI 테마가 결합된 강한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Fields 의원은 1990년대 첫 하원의원 시절부터 은행·금융·소기업 관련 상임위에서 활동하며, 빈곤 지역 소상공인에 자금을 공급하고 보험사·은행의 남용을 견제하는 소비자 보호 성향의 입법으로 이름을 알린 진보 성향 정치인이다. 2025년 연방 하원에 복귀한 뒤에는 금융서비스위원회 본위원회와 자본시장·금융기관·감독조사 소위원회에 소속돼 증권시장 규제, 금융소비자 보호, 자본시장 구조 개편 등 월가와 직접 맞닿은 의제를 다루고 있다. 이런 위치에서 세계 시가총액 상위권의 AI 반도체 종목을 개인 자산으로 편입한 것은, 향후 의회가 반도체 공급망, 대중(對中)·대타이완 제재, 외국 기업의 미국 상장·공시 규제 등을 논의할 때 이해충돌 시비가 불거질 수 있는 구조다.

무엇보다 최근 미 의회 안팎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공동 발의한 ‘의원 주식거래 전면 금지법’이 상·하원에서 잇따라 발의되고, 상원에서 관련 법안이 위원회를 통과하는 등 의원 개인의 개별 종목 보유를 금지하자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여론 역시 의원 주식거래 금지에 우호적인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금융 규제를 담당하는 Fields 의원이 AI ‘대장주’에 베팅한 행보는 금액과 무관하게 “스스로 규율하는 시장에 투자한다”는 상징성 때문에 비판적 조명을 받을 수밖에 없다. 동시에 TSMC 자체가 이란 전쟁 여파로 인한 비용 상승, 미·중 갈등과 타이완 해협 긴장,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등 지정학·규제 리스크에 상시 노출된 종목인 만큼, 이번 매수는 향후 시장 변동뿐 아니라 의회 내 윤리·규제 논쟁으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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