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금융위 의원이 고른 두 종목…골드만·코닝에 수억 베팅
미 하원 공화당 의원 마리아 엘비라 살라자르가 3월 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와 소재·통신 장비 기업 코닝 주식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공시됐다. 4월 21일자 의회 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와 코닝 각각 최소 3만 달러 이상, 최대 10만 달러(약 4천만~1억3천만 원) 규모의 매수가 이뤄져, 이번 공시 묶음 가운데 단일 종목 기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두 종목 합산으로는 최대 20만 달러(약 2억6천만 원)에 이를 수 있다.

살라자르는 플로리다 27선거구를 지역구로 하는 공화당 하원의원으로, 119대 의회에서 외교위원회와 금융서비스위원회, 외교위 서반구 소위원장과 ‘국가안보·불법 금융·국제 금융기관’ 소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국제 제재와 글로벌 은행 규제, 다자개발은행 출자 등 금융·외교 현안을 다루는 위치에 있는 그가 골드만 삭스 그룹(Goldman Sachs Group Inc.: GS) 지분을 크게 늘리면서, 감독·입법 권한과 이해관계가 맞물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골드만 삭스는 4월 13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적에서 순이익 56억 달러, 자기자본이익률 19.8%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겼고, 자사주 매입과 고배당 기대 속에 지난 1년간 주가가 50% 이상 상승하며 4월 초 기준 800달러대 후반까지 오른 상태다.
또 다른 대형 매수 대상인 코닝(Corning Incorporated: GLW)은 통신용 광섬유와 디스플레이·데이터센터용 특수유리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AI 데이터센터와 초고속 통신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를 타고 올해 들어 주가가 급등했다. 2월 이후 코닝 주가는 한 달 새 50% 이상 뛰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이후에도 강세를 이어가 4월 22일 기준 160달러 중반대에서 거래되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장기 성장성을 부각하고 있다. 살라자르는 하원 중소기업위원회 산하 인프라·조달, 농촌개발·에너지·공급망 소위원회에서 연방 조달·공급망·통신 인프라 정책을 다뤄 왔는데, 이런 직무와 직접 연결된 광통신·첨단소재 기업에 수십만 달러를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며 입법·감독 권한과 개인 포트폴리오 사이 경계가 모호해졌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번 거래는 3월 19~25일 약 일주일 사이 제3자 자산관리인을 통해 약 25건의 매수를 몰아 한 뒤, 4월 1일자로 일괄 통보되고 4월 21일 공식 공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살라자르는 과거 의료기업 카노 헬스 지분 교환을 제때 신고하지 않아 STOCK법 위반 의혹을 받은 전력이 있고, 남편이 투자회사 경영에 관여한다는 점도 알려져 있어, 외교·금융·공급망 정책을 다루는 의원이 전략산업·대형 금융주를 공격적으로 사들이는 모습은 미 의회 내 주식거래 전면 금지 법안 논의와 맞물려 이해충돌·윤리 리스크 논쟁을 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