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쇼크에 꺾인 뉴욕증시, 진짜 위험은 아직 오지 않았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중동 긴장과 유가 급등에 눌리며 하락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4% 내려 7,200.75, 다우존스는 1.1% 떨어져 48,941.90, 나스닥은 0.2% 하락한 25,067.80을 기록했다.
이란이 UAE 유전·항만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브렌트유는 5.8% 급등해 배럴당 114.44달러, WTI는 4.4% 올라 106.42달러에 마감했다. 에너지 섹터만 강세를 보인 반면 소재·산업·운송주가 약세를 보이며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재가열 우려가 동시에 부각됐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4.4%대까지 올라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내리지 못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졌고, 바클레이스 등 주요 기관도 2026년 동결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연준 인사들은 최근 “정책은 높은 불확실성에 대응할 만큼 잘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하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반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의장을 공개 비판하며 금리 인하 압박을 높인 점도 정치적 불확실성을 자극했다.
기업 측면에서는 데이터 분석 업체 팔란티어가 1분기 매출을 85% 늘리며 시장 예상치를 웃기고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상향했지만, 이미 높아진 기대 탓에 시간외 주가가 약 3% 하락했다. 아마존이 자체 물류 네트워크를 외부 기업에 개방하겠다고 밝히자 UPS와 페덱스 주가는 9% 이상 급락해 물류·운송 업종 전반에 구조적 경쟁 압력을 재확인시켰다.
결국 이날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오른 밸류에이션 위에 지정학 리스크와 금리 재상승, 일부 성장주의 실망스러운 주가 반응이 겹치며 조정을 받았다. 투자자들은 향후 호르무즈 해협 긴장 완화 여부와 유가, 장기 금리 흐름, 그리고 이번 주 고용지표와 AMD 등 AI 대표주의 실적이 추가 하락으로 번질지 여부를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