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롤러코스터에 흔들린 뉴욕증시, 고점 피로 신호인가
현지시간 7일(한국시간 8일 새벽)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S&P500지수는 0.4% 하락한 7337.11, 다우지수는 0.6% 내린 49596.97, 나스닥지수는 0.1% 떨어진 25806.20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을 흔든 것은 이란 전쟁 휴전 기대 속 급등락을 반복한 국제유가였다. 브렌트유는 장중 96달러대에서 102달러를 오가다 100.06달러에 마감해 여전히 전쟁 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소 기대와 협상 불확실성이 번갈아 부각되며 주가에 부담을 줬다.
경제 지표는 혼조였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0000건으로 예상치 205000건을 하회해 고용의 견조함을 재확인했지만, 1분기 비농업 생산성은 연율 0.8% 증가에 그쳐 직전 분기 1.6%와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탄탄한 고용과 부진한 생산성의 조합은 임금·물가 압력이 쉽게 꺼지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채권시장에서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4.38%까지 올라 전쟁 이전 3.97% 수준 대비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준 매파 인사들이 기준금리 5.25~5.50%를 장기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금리선물·스왑 시장에서도 연내 인하 가능성이 빠르게 후퇴하면서 ‘고금리 장기화’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
기업 실적은 성장주와 소비주의 온도 차를 보여줬다. 클라우드 모니터링 업체 데이터독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에 31.3% 급등했고, 리튬 생산업체 앨버말과 전기충격기·드론 대응 장비를 만드는 액손도 각각 3%, 10.6% 오르며 AI·안보·신에너지 테마의 강세를 재확인했다. 반면 월풀은 소비 부진과 가격 인상 계획을 내놓은 후 11.9% 급락했고, 쉐이크쉑도 실적 쇼크로 28.3% 떨어져 경기 민감 소비주의 취약함을 드러냈다.
결국 미국 증시는 견조한 이익과 탄탄한 고용이 지수 하방을 지지하는 가운데,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유가,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고점 부근 조정 압력으로 작용하는 구도다. 현지시간 8일 발표될 4월 고용보고서는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와 위험자산 선호를 가를 핵심 변수로, 단기 방향성을 좌우할 ‘빅 이벤트’로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