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새 3천억 증발한 ‘란제리 공룡’…빅토리아 시크릿에 무슨 일
빅토리어스 시크릿 앤드 컴퍼니(Victoria's Secret & Co: VSCO)는 10일 뉴욕증시에서 5.59% 급락한 45.36달러에 마감해 시가총액이 36억5천만달러, 약 5.4조원 규모로 줄었다. 하루 새 증발한 시가총액은 약 1억9,300만달러로, 원화 약 2,800억원에 해당한다.
최근 회사는 지분 약 13%를 보유한 호주 투자자 브렛 블런디와 그의 투자사 BBRC가 이사회 진입을 요구하며 벌이는 위임장 대결에 직면해 있으며, 회사는 평판·거버넌스 리스크를 이유로 그의 이사 선임 요구를 두 차례 거부하고 5월 18일 만료 예정인 ‘독소 조항’ 도입으로 맞서고 있다. 이런 지배구조 갈등이 단기 주가 변동성과 투자심리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빅토리어스 시크릿은 2021년 L 브랜즈에서 분사돼 뉴욕증시에 단독 상장한 란제리·언더웨어 전문 리테일러로, VS·핑크·어도어미 브랜드를 앞세워 속옷과 슬립웨어, 뷰티 제품을 판매한다. 2024년 취임한 힐러리 수퍼 CEO는 한때 ‘편안함’으로 치우쳤던 전략을 수정해, 섹시 콘셉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뉴 에라 오브 섹시’를 내세우며 실적 회복과 브랜드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