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30% 폭등에 또 사상 최고가, 그러나 연준과 이란이 던진 경고장은?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기술주 주도로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S&P500은 0.2% 올라 7580.06으로 7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다우는 0.7%, 나스닥은 0.2% 올랐다. 반면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은 0.6% 내려 상승 랠리의 편중이 두드러졌다.
시장을 가장 크게 움직인 것은 AI 수혜 기대였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AI 서버 수요 전망을 높이 제시한 영향으로 하루에만 32.8%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 5.4%, 브로드컴 4.7% 상승 등 대형 기술주가 동반 랠리를 이어가며 S&P500의 9주 연속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거시 환경은 마냥 긍정적이지 않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연장을 두고 협상을 이어가면서 브렌트유 선물이 91.12달러, WTI는 87.36달러로 각각 1.7% 하락해 최근 급등세를 일부 되돌렸다. 그럼에도 전쟁 발발 전인 2월 말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연료비와 물가 압력의 근본 요인은 해소되지 않았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는 4월 기준 3년 내 최고 수준으로 가속됐고, 소비자 심리도 약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일부 연준 인사들은 중동발 인플레이션이 고착될 경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경고하는 중이다. 시장은 당분간 6월 회의까지 동결을 예상하지만, 금리 인하 기대는 사실상 후퇴했다.
기업 측면에서는 S&P500 전체 이익이 전년 대비 20%대 후반 증가하며 지수 기록 경신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델 등 소수 AI·빅테크에 수익과 자금이 집중되고, 아마존과 코스트코 등 일부 소비·유통주는 약세를 보이는 등 업종 간 온도 차는 뚜렷하다.
종합하면, 현재 랠리는 AI 인프라와 몇몇 대형 기술주에 과도하게 의존한 ‘좁은 시장’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 모멘텀을 쫓기보다는 유가와 인플레이션, 연준의 매파적 발언, 이란 휴전 협상 진전 여부가 언제든 밸류에이션 재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포지션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