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랠리로 또 사상 최고, 그러나 뜨거운 고용·유가가 던진 경고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수혜주 랠리에 힘입어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S&P500은 0.1% 올라 7609.78, 다우는 0.4% 상승한 51307.79, 나스닥은 거의 보합권에서 27093.90으로 마감했다. 러셀2000은 0.9% 오르며 위험자산 선호를 뒷받침했다.
시장을 직접 움직인 건 AI 인프라 관련 실적과 발언이었다. 마벨테크놀로지는 엔비디아 CEO가 “다음 1조달러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뒤 주가가 30% 안팎 급등했고, AI 서버 수요 폭증을 반영한 실적을 발표한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도 20%대 급등세를 보였다. 반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최대 80 billion달러 규모의 추가 증자를 발표하며 희석 우려로 약세를 기록, 빅테크 내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거시지표와 통화정책 측면에선 긴장 요인도 뚜렷했다. 4월 구인·이직(JOLTS) 보고서에서 미 국내 구인 건수는 전월 대비 731000건 급증한 7.618 million건으로 집계돼, 약 2년래 최고 수준이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노동 수요가 여전히 뜨겁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단기 국채 금리가 한때 뛰었고,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베스 해맥은 “인플레이션이 완고하면 추가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추가 인상’ 옵션이 부각되면서 성장주 전반에는 부담이지만, AI 대표주 쏠림이 지수 하단을 떠받친 구조다.
글로벌 측면에선 이란·미국 간 휴전 연장 협상이 교착되며 중동 리스크가 다시 부각됐다. 이란이 중재국과의 협의를 중단했다는 보도와 함께 미국이 제재 위반 유조선을 군사적으로 저지했다는 소식까지 겹치며, 유가는 전일에 이어 배럴당 90달러대 중반 수준으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당장 미국 항공·소비 관련주는 눈치보기 장세에 그쳤지만, 이미 3%대 후반까지 오른 인플레이션과 맞물릴 경우 연준의 매파적 기류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리스크로 남는다. AI 모멘텀에 지탱된 이번 신고점이 얼마나 지속될지, 향후 고용·물가 지표와 유가, 연준 발언이 투자심리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