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규제 감시하는 美 하원의원, 애플 주식 산 이유는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자본시장과 금융기관을 감독하는 클리오 필즈 민주당 의원이 5월 14일 애플 보통주를 1,001~1만5,000달러(약 150만~2,300만 원)어치 매수한 것으로 6월 3일자 거래 공시에서 확인됐다. 금융 규제 입법을 다루는 상임위 의원이 시가총액 4조 달러대 빅테크 개별 종목을 직접 사고팔면서 이해충돌 소지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애플 (Apple Inc.: AAPL)은 아이폰과 맥, 서비스, 애플페이 등을 앞세워 미국 디지털 결제·앱 생태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최근 분기 매출 1,110억 달러와 순이익 296억 달러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성장의 상당 부분이 앱스토어·결제 수수료·플랫폼 지배력에서 나오는 만큼, 앱스토어 개방, 핀테크 경쟁, 디지털 결제 규제 등 금융서비스위가 다루는 의제에 따라 기업 가치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상임위 소속 의원의 애플 매수는 규제 리스크와 투자 이해가 직접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가 흐름만 놓고 보면 필즈 의원의 매수 시점은 나쁘지 않았다. 애플 주가는 4월 중순 250달러대에서 5월 초 실적 발표와 함께 인공지능 ‘애플 인텔리전스’ 기대, 대규모 자사주 매입·배당 확대 등에 힘입어 급등해 5월 14일 종가가 약 298달러였고, 6월 5일에는 307달러 선에서 거래를 마치며 사흘 연속 300달러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매수일 대비 약 3% 수익 구간으로, 애플이 실적과 AI 테마를 앞세워 사상 최고가 부근에서 고평가 논란과 규제 리스크(앱스토어·결제 시장 개방 요구)를 동시에 안고 있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필즈 의원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와 자본시장·금융기관·감독조사 소위에서 활동하며, 과거에는 교육 재원 확보와 금융소비자 보호를 중시해온 진보 성향 의원으로 알려져 있다. 동시에 루이지애나 주지사 에드윈 에드워즈 관련 뇌물 수사 당시 FBI 녹화에 현금 다발을 받는 장면이 포착됐던 전력과, 최근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개별 주식 거래가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등 윤리 논란의 잔상이 남아 있어, 자본시장 규제와 빅테크 감독을 직접 다루는 위치에서 애플과 같은 대형 기술주를 사고판 행위가 향후 이해충돌·규제 리스크, 반정치 정서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