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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PI 4.2%·이란 긴장 재격화, AI 주도 랠리 제동 걸렸나

미국 동부시간 10일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재가열과 중동 지정학 리스크, AI 기술주 급락이 겹치며 급락 마감했다. S&P500은 1.6% 떨어진 7266.99, 다우는 1.9% 하락한 49918.78, 나스닥은 2.0% 밀리며 5주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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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가장 크게 흔든 것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였다.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2%로 3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며 4월 3.8%에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는 아니었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이 주된 요인으로 확인되면서 “연준의 다음 조치는 인하가 아니라 인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WTI 유가는 미국·이란 전면전 이후 이어지는 미군의 추가 공습과 호르무즈 해협 불안 속에 배럴당 90달러대 초중반에서 90달러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4.5%대 중반으로 올라서며 장기 금리 부담을 키웠고, 이에 따라 성장주·유틸리티·리츠 등 금리 민감 섹터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반면 에너지와 방산주는 상대적 강세를 유지했다.

섹터별로는 그동안 랠리를 이끌어온 AI·반도체주가 하락장을 주도했다.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마이크론 등 주요 AI 칩 종목이 장중 3~4% 안팎 밀리며 나스닥 낙폭을 키웠다. 일부 기관은 대형 AI IPO를 앞두고 그간 수익이 쌓인 AI 승자주에서 현금을 회수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기업 이벤트 측면에서는 오라클이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며 관심을 모았다. 회사는 조정 EPS 2.11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등 매출·이익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와 향후 가이던스에 대한 경계로 주가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장중에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2%대 하락 마감해, AI 인프라 스토리라도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줬다.

글로벌 측면에선 미국의 이란 추가 공습과 이에 따른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연준·미 증시를 동시에 압박하는 구조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다음 주 연준 회의와 이후 물가 경로, 그리고 AI 주도주 조정이 어디서 마무리되는지가 향후 시장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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