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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광풍 뒤집힌 월가, 에너지만 웃었다

By ATTN Desk · Editorial oversight: Sean Han

현지 시간 17일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수혜주의 조정이 거세지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1.0% 하락, 다우존스는 0.8% 떨어졌고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은 1.4% 밀렸다. 3주 만에 주간 기준 하락세로 돌아서며 AI 랠리 피로감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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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짓누른 건 반도체와 메가캡 기술주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월 고점 대비 20% 넘게 밀리며 약세장에 진입했고, 메타와 알파벳 등 주요 AI 관련 대형주도 2%대 하락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AI 설비투자 사이클이 정점을 통과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을 다시 따져보는 분위기다.

기본 펀더멘털 지표는 오히려 시장을 지지하는 방향이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하락,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3.5%로 둔화되며 예상보다 빠른 물가 진정을 보여줬다. 연준 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무관용”을 강조했지만, 7월 FOMC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는 게 월가의 공통된 해석이다.

실물 지표도 혼조다.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증가에 그쳤지만, 휘발유·자동차 등을 제외한 핵심 지출은 0.5% 늘어 소비의 ‘질’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소비자심리는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회복됐으나 주택 착공과 허가는 소폭 감소, 산업생산도 0.1% 증가에 그치며 경기 확장세가 완만해졌음을 시사했다.

기업 측면에서는 2분기 실적 시즌이 초반부터 강한 출발을 보였다. S&P500 편입 기업 중 보고를 마친 49개 가운데 90%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간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19.2%에서 26.0%로 상향됐다. 다만 넷플릭스가 실망스러운 가이던스로 7%대 급락했고, 인튜이티브서지컬 역시 성장 둔화 우려로 10% 넘게 떨어지는 등 일부 성장주의 ‘기대 조정’이 지수 변동성을 키웠다.

글로벌 변수로는 이란 전쟁 격화가 부각됐다. 브렌트유 가격은 4%대, WTI는 배럴당 82달러 선까지 치솟으며 각각 4% 안팎 급등했다. 그 여파로 S&P500 내에서 에너지 섹터만 유일하게 상승했고,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해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를 일부 상쇄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AI·반도체 조정이 단기 조정에 그칠지, 고평가 수정의 시작일지 가르마가 갈리는 국면에서 에너지와 방어주 비중, 그리고 연준의 7월 회의 메시지를 동시에 점검할 필요가 커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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