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직후 멈칫한 뉴욕증시, 유가와 물가 사이 흔들리는 시선
By ATTN Desk · Editorial oversight: Sean Han
월요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바로 아래에서 소폭 조정을 받으며 마감했다. S&P500은 0.1% 하락한 7753.11, 다우지수는 0.1% 내린 53975.98, 나스닥은 0.3% 떨어진 26605.36으로 거래를 끝냈다. 장중 내내 투자심리를 짓눌렀던 것은 브렌트유 선물이 하루 새 5% 급등해 배럴당 87.72달러를 기록한 점이다.
유가 급등 배경에는 이란 전쟁 여파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버티고 있다.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던 이 길목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못하면서, 미국 정치권에서도 에너지 가격과 물가를 둘러싼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번 주 시장의 진짜 승부처는 경제 지표, 특히 수요일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월가 컨센서스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대비 3.5%에서 3.4%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본다. 물가가 예상대로만 나와도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압력은 줄어들겠지만,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미 3월 이란 전쟁 이전 3.97%에서 이날 4.70%까지 오른 상태라, 금리 수준 자체는 여전히 증시에 부담이다. 앞서 7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일자리가 23000개 감소하며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돈 것도 연준의 긴축 사이클 막바지 기대를 키운 바 있다.
기업 측면에서는 ‘실적은 좋은데 주가는 비싸다’는 경계심이 이어졌다. S&P500 편입 기업들의 2분기 주당이익(EPS)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인식이다. 그럼에도 버크셔 해서웨이가 예상보다 강한 실적을 발표하고 보유 현금을 주식에 더 투입했다고 밝히며 주가가 1.5% 상승해 투자심리를 일부 지지했다. 마리넥스(MarineMax)와 베렉스 이미징은 각각 블랙스톤 및 텔레다인에 인수되며 급등한 반면, 인텔은 최대 15 billion달러 규모의 자사 주식 발행 가능성을 언급해 희석 우려로 4.1% 하락했다.
섹터별로는 유가 급등에 힘입어 에너지주가 S&P500 에너지 지수 기준 3%대 강세를 보인 반면, 항공을 포함한 운송주는 연료비 부담 우려로 약세를 나타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날 지수 조정보다,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 관련 뉴스가 유가·인플레이션 기대를 다시 자극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번 주 CPI 결과에 따라 9월 연준 회의 금리 경로가 재조정될 수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한 포인트다. 한국 투자자라면 단기 변동성보다도 유가와 미국 장기금리의 방향이 향후 달러 강세와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